서울 지하철에서 가장 이상한 역 10곳
한강 밑 47m 여의나루부터 관공서 이름을 그대로 쓴 서울지방병무청까지, 서울 지하철의 진짜 이상한 역 10곳을 소개한다.
이상한 역 목록을 만들 때 이름만 보고 뽑지는 않았다. 깊이, 이름의 유래, 위치, 데이터에 남은 흔적까지 확인할 수 있는 것만 담았다. 그래서 열 개 모두 실제로 존재하고, 오늘도 열차가 서는 역들이다.
서울판 다일리메트로를 플레이하다가 이 중 하나가 정답으로 나오면 반가울 것이다.
1. 여의나루, 한강 밑 47m
5호선 여의나루(汝矣나루)역은 지표에서 약 47m, 해발 마이너스 27.55m 깊이에 있다. 한국에서 고도가 가장 낮은 역으로 알려져 있다. 한강 밑을 지나는 구간을 1990년대 기술로는 넓은 터널 하나로 뚫을 수 없어, 위아래로 나눈 두 개의 좁은 터널이 마포역 쪽에서 합쳐지는 구조로 지어졌다. 승강장까지 내려가려면 계단과 에스컬레이터를 다섯 번 갈아타야 한다.
2. 서울고속버스터미널, 도시 이름까지 붙은 역
영문 역명은 'Express Bus Terminal Station, Seoul'. 3호선, 7호선, 9호선이 만나는 이 역은 이름 끝에 굳이 도시 이름을 붙여놓았다. 다른 도시에도 같은 이름의 버스터미널역이 있을 수 있어 게임 데이터에서 구분하려고 붙인 표기지만, 세 노선이 겹치는 역치고는 이름이 유난히 사무적이다.
3. 동대문역사문화공원, 경기장이 있던 자리
2호선, 4호선, 5호선이 만나는 이 역의 원래 이름은 동대문운동장역이었다. 운동장이 철거되고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가 들어서면서 역 이름도 지금의 긴 이름으로 바뀌었다. 서울에서 이름이 가장 긴 역 후보 중 하나다.
4. 서울지방병무청, 관공서 이름을 그대로 쓴 역
신림선(SL) 서울지방병무청역은 인근 관공서 이름을 그대로 가져다 썼다. 신림선은 기관사 없이 무인으로 달리는 것으로 알려진 경전철인데, 정류장 이름은 어느 관광지 이름보다 딱딱하다.
5. 보훈병원, 영문 약자를 그대로 남긴 역
9호선 보훈병원역의 영문 표기는 'VHS Medical Center'다. 국가보훈처 산하 병원(Veterans Health Service)의 약자를 그대로 살려둔 흔치 않은 사례로, 다른 역들이 대체로 발음을 로마자로 옮기는 것과는 결이 다르다.
6. 보라매, 보라매병원, 보라매공원: 세 정거장이 같은 이름을 나눠 쓴다
신림선(SL)에는 7호선과 만나는 보라매역 옆으로 보라매병원역과 보라매공원역이 나란히 붙어 있다. 세 역 모두 '보라매'라는 이름을 나눠 쓰는 셈인데, 이 일대에서 보라매공원이 갖는 위상을 짐작할 수 있다.
7. 둔촌오륜, 두 동네 이름을 반씩 나눠 가진 역
9호선 둔촌오륜역은 둔촌동과 오륜동, 두 동네 이름을 절반씩 붙여 만들었다. 어느 한쪽 동네 이름만 쓰면 다른 쪽 주민들이 서운해할 법한 위치에 있다는 뜻이다.
8. 북한산우이와 북한산보국문, 같은 산을 두 번 부르는 역
우이신설선(UI)에는 북한산우이역과 북한산보국문역이 있다. 두 역 다 이름 앞에 '북한산'을 붙였는데, 실제로 두 역 모두 북한산 등산로 입구 근처다. 등산객이 어느 쪽으로 나가야 할지 헷갈리기 쉬운 구간이기도 하다.
9. 효창공원, 노선보다 71년 먼저 태어난 이름
6호선 효창공원역은 게임 데이터상 개통연도가 1929년으로 적혀 있다. 그런데 6호선 자체는 2000년에야 개통했다. 1929년은 역이 아니라 효창공원이라는 장소 자체가 생긴 해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역 이름이 역보다 훨씬 오래된 사연을 품고 있는 셈이다.
10. 김포공항, 같은 이름표 아래 더 깊은 역이 숨어 있다
5호선, 9호선이 만나는 김포공항역 자체는 특별히 깊지 않다. 하지만 같은 역명을 쓰는 서해선 승강장은 해발 마이너스 84.25m로, 여의나루보다도 훨씬 깊은 곳에 있다고 알려져 있다. 서해선은 이 게임이 다루는 노선은 아니지만, 같은 이름표를 단 역 아래에 또 다른 역이 겹겹이 쌓여 있다는 사실은 기억해 둘 만하다.
자주 묻는 질문
여의나루역이 정말 한국에서 제일 낮은 역인가?
해발 마이너스 27.55m로 국내에서 고도가 가장 낮은 역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서해선 김포공항역처럼 더 깊은 역도 존재한다.
서울지방병무청역은 실제로 이용하는 역인가?
그렇다. 신림선(SL)의 정식 정거장으로, 이름만 딱딱할 뿐 매일 열차가 선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의 원래 이름은?
동대문운동장역이었다. 운동장이 철거되고 DDP가 들어서면서 지금 이름으로 바뀌었다.
이 역들은 다일리메트로에서 실제로 등장하나?
그렇다. 서울판의 421개 역 데이터에 모두 포함돼 있고, 오늘의 정답으로 나올 수도 있다.